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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으로 산 비틀즈 음반이 300년의 기록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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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으로 산 비틀즈 음반이 300년의 기록이 되기까지

평생 들어도 끝나지 않는 음반 컬렉션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창고에는 음반이 600만 장이나 쌓여 있습니다.

한 장씩 쉬지 않고 들어도 약 300년이 걸리는 양입니다. 이 거대한 컬렉션을 만든 사람은 브라질의 사업가 제로 프레이타스입니다.

그의 수집은 단 한 장의 음반에서 시작됐습니다.

용돈으로 산 첫 음반

1965년, 어린 제로는 처음 받은 용돈으로 브라질 가수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음반을 샀습니다.

이후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레이 찰스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음반을 하나씩 모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3,000장, 10년 뒤에는 약 3만 장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던 어머니에게서 이런 성향을 물려받았다고 말합니다. 어머니의 컬렉션도 400~500장에 달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곁에 두고 싶었던 마음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가게가 문을 닫으면 음반은 그에게 갔다

사업에 성공한 뒤부터 수집의 규모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음반점이 폐업하면 재고를 통째로 샀고, 다른 수집가가 평생 모은 컬렉션도 한꺼번에 인수했습니다. 2014년 10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100만 장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음반이 중복되는지, 표면에 흠집이 있는지, 시장에서 가치가 있는지는 크게 따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창고는 희귀 음반을 자랑하는 보물창고라기보다, 갈 곳을 잃은 음반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구조센터에 가까웠습니다.

정리하는 데만 40년

600만 장을 관리하는 일은 수집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2015년 당시 직원 15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매일 음반을 닦고, 촬영하고, 정보를 입력했습니다. 하루에 정리할 수 있는 양은 약 400~500장. 당시까지 분류를 마친 음반은 전체의 일부인 25만 장뿐이었습니다.

새로운 음반이 더 들어오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정리를 마치는 데 약 40년이 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제로 역시 자신이 가진 음반을 모두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수집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모든 음악을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사라질지도 모르는 소리를 다음 사람에게 남기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600만 장을 가진 사람의 농담

인터뷰 도중 그가 가장 즐거워한 음반은 몬티 파이선의 《Instant Record Collection》이었습니다.

음반 포장을 펼치면 여러 장의 레코드가 상자에 가득 꽂힌 것처럼 보이는 장난스러운 디자인이었습니다. 한 장만 있어도 순식간에 거대한 컬렉션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음반이었죠.

제로는 그것을 펼쳐 보이며 웃었습니다.

“이것 보세요. 음반을 많이 살 필요가 없어요. 한 장이면 바로 컬렉션이 생기잖아요.”

600만 장을 모은 사람이 가장 재미있어한 것은 단 한 장으로 완성되는 컬렉션이었습니다.

수집은 좋아하는 것 하나를 곁에 두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어디까지 커질 수 있을까요?

당신의 첫 번째 음반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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