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모은 티켓 다 꺼냈는데 감열지가 문제네요
2005년부터 모은 티켓을 주말에 전부 꺼내봤습니다. 영화표가 제일 많고 공연이랑 야구, 전시 입장권까지 합치면 900장은 넘는 것 같은데 세다가 관뒀어요. 원래는 신발상자 두 개에 그냥 던져놨습니다. 얼마 전에 예매를 했는데 QR만 뜨고 끝나길래, 아 이제 종이로는 진짜 안 나오는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정리를 시작했네요. 문제는 감열지입니다. 2000년대 중반 극장표들이 특히 심각해요. 몇 장은 거의 백지고 상영관이랑 좌석번호만 유령처럼 흐리게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두꺼운 종이에 인쇄된 공연 티켓은 20년 지나도 멀쩡하고요. 열이랑 빛에 약한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살아있는 것부터 스캔 떠서 백업하고, 원본은 무산성 봉투에 넣어 서랍으로 옮겼습니다. 상태 괜찮은 것들만 골라서 연도별로 나눠뒀는데 이걸 어떻게 보여줄지는 아직 못 정했습니다. 2011년 심야 상영표 뒤에 그날 같이 본 사람 이름이 적혀 있길래 그건 좀 오래 들여다봤습니다. 날아간 감열지 되살리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실까요. 검색하면 다리미로 열 준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실패담이 더 많아 보여서 아직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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