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카세트랑 90년대 테이프 같이 모읍니다
카세트 모은 지 6년 좀 넘었습니다. 중학교 때 듣던 가요 테이프 몇 개 다시 찾아보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요즘은 신보도 카세트로 나오길래 그것도 같이 삽니다. 아이돌 앨범이나 해외 밴드 리이슈 같은 거요. 셸에 색 넣고 인쇄 예쁘게 뽑아서 나오는데, 소리 때문에 사는 건 아닙니다. 그냥 물건이 예뻐서 삽니다. 인정합니다. 옛날 테이프는 결이 좀 다릅니다. 인레이 접힌 자국이라든가 앞사람이 볼펜으로 적어둔 곡 순서 같은 게 남아 있으면 그게 그렇게 좋더군요. 누가 몇 년 들고 다닌 걸 같이 사 오는 셈이라. 문제는 늘 재생기입니다. 지금 워크맨 세 대 굴리는데 두 대는 벨트 갈았고 한 대는 캡스턴 쪽이 이상해서 몇 달째 서랍 신세입니다. 벨트는 규격만 맞추면 어떻게든 되는데 방위각이나 회전수가 틀어지면 거기서 손을 놓습니다. 미묘하게 늘어지는 걸 귀로만 잡으려니 안 되겠더군요. 서랍에 있는 놈은 겨울에나 다시 꺼내볼 생각입니다. 지금 열면 부품만 더 잃어버릴 게 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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