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옷장 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여행지 굿즈랑 한정판 틴케이스 같은 걸 15년 넘게 모았습니다. 시작은 책장 한 칸이었어요. 지금은 거실 장식장 두 개, 베란다 수납함 네 개, 지난달부터는 안방 옷장 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지지난 주에 아내가 조용히 묻더라고요. 이거 언제까지 늘어나는 거냐고. 화를 낸 것도 아니고 정말 그냥 물어본 건데 그게 더 뜨끔했습니다. 수납장을 하나 제대로 들일까 했는데, 그 장도 반년이면 찹니다. 안 봐도 알아요. 외부 창고는 비용도 비용이고, 안 보이는 데 넣어두면 그게 모으는 건가 싶고요. 그래서 일부는 보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막상 뭘 뺄지 고르라면 하나도 못 고르겠습니다. 어제 저녁에 베란다 함 하나 열어놓고 30분 앉아 있다가 그냥 닫았어요. 정리해보신 분들은 기준을 뭘로 잡으셨습니까. 산 값인지 손 안 간 기간인지. 후자가 맞을 것 같긴 한데 꺼내보면 다 사연이 있어서요.
기념 ·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