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워만 뒀는데 코르크가 부스러졌습니다
모으기만 하고 안 여는 편입니다. 술을 거의 못 해서 사실상 병을 모으는 쪽에 가깝고, 라벨 보고 산 것도 꽤 됩니다. 지난주에 자리 정리하다가 한 병이 이상해서 캡을 살짝 잡고 들었는데 코르크가 그냥 부스러지듯 빠졌습니다. 목 안쪽에 조각도 떨어져 있고요. 몇 년을 세워두고 들여다본 적이 없으니 말라버린 모양입니다. 아깝다기보단 좀 부끄럽더군요. 찾아보면 도수 높은 건 눕히면 코르크가 삭으니까 세워두라는 말이 거의 정설처럼 돌던데, 그럼 마르는 건 뭘로 막나요. 가끔 잠깐 눕혀서 적셔주라는 사람도 있고 그건 그거대로 위험하다는 사람도 있고. 지금은 서재 책장에 세워뒀는데 그쪽이 여름엔 꽤 덥습니다. 좀 다른 얘긴데, 안 딸 거면 계속 안 따게 되더군요. 그러다 결국 이런 식으로 상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요즘 좀 걸립니다.
주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