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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만 뒀는데 코르크가 부스러졌습니다

모으기만 하고 안 여는 편입니다. 술을 거의 못 해서 사실상 병을 모으는 쪽에 가깝고, 라벨 보고 산 것도 꽤 됩니다. 지난주에 자리 정리하다가 한 병이 이상해서 캡을 살짝 잡고 들었는데 코르크가 그냥 부스러지듯 빠졌습니다. 목 안쪽에 조각도 떨어져 있고요. 몇 년을 세워두고 들여다본 적이 없으니 말라버린 모양입니다. 아깝다기보단 좀 부끄럽더군요. 찾아보면 도수 높은 건 눕히면 코르크가 삭으니까 세워두라는 말이 거의 정설처럼 돌던데, 그럼 마르는 건 뭘로 막나요. 가끔 잠깐 눕혀서 적셔주라는 사람도 있고 그건 그거대로 위험하다는 사람도 있고. 지금은 서재 책장에 세워뒀는데 그쪽이 여름엔 꽤 덥습니다. 좀 다른 얘긴데, 안 딸 거면 계속 안 따게 되더군요. 그러다 결국 이런 식으로 상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요즘 좀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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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방한칸
    방한칸

    읽으면서 제 책장 쪽을 자꾸 쳐다보게 되네요

  • 이십년째정리중
    이십년째정리중

    같은 병이 두 개 생기면 하나는 딴다. 저는 그렇게 정해뒀습니다. 안 그러면 평생 못 엽니다

  • 문방구세대
    문방구세대

    파라필름 감아두세요. 마르는 것 자체를 막진 못해도 증발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 종이와먼지
    종이와먼지

    저는 서너 달에 한 번 잠깐 눕혔다가 바로 세웁니다. 오래 눕히는 게 문제지 잠깐은 별일 없더라고요. 제 방식이라 정답이라고 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 A면B면
      A면B면

      그 정도면 저도 할 만하겠네요. 눕히실 때 얼마나 두시나요?

  • 안국동사거리
    안국동사거리

    세우는 게 기본은 맞는데 사실 온도가 더 큽니다. 여름에 책장이 30도 넘어가면 코르크가 밀려 올라오거나 새기도 해요. 볕 안 드는 서늘한 자리로 옮기는 게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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