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동전 닦으면 안 됩니다. 아버지가 치약으로 광 내주셨어요
화폐 쪽 처음 오신 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라 한 번 적어둡니다. 작년 설에 본가 갔더니 아버지가 제 앨범을 꺼내 놓고 치약이랑 칫솔로 열심히 닦고 계셨습니다. 아들 물건이 지저분해 보였다고요. 그 안에 상태 괜찮던 60년대 십원짜리가 몇 개 있었는데 지금은 표면이 하얗게 떴고, 각도 틀면 잔 스크래치가 쫙 보입니다. 그 자리에선 아무 말도 못 했어요. 동전은 시간이 지나면 표면에 톤이라고 부르는 산화막이 생깁니다. 때가 아니라 그 동전이 지나온 흔적이에요. 감정도 원래 표면이 살아있는지부터 봅니다. 닦는 순간 그게 없어지고, 아무리 반짝여도 클리닝 소리 듣습니다. 은화는 티가 더 심하게 나요. 보관은 거창할 거 없습니다. 1. 앞뒤면 맨손으로 안 잡기(테두리만) 2. PVC 없는 홀더나 종이 봉투에 한 장씩 3. 제습제 넣은 밀폐함, 햇빛 안 드는 서랍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흙이나 이물질이 심하게 붙은 건 증류수에 며칠 담가서 저절로 풀리게 두는 정도지, 문지르는 건 안 됩니다. 부모님은 진짜 좋은 마음으로 하시는 거라 화도 못 내요. 본가에 수집품 두고 오신 분들, 미리 한마디 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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